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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 코로나 9일 연속 10만명 넘는데…트럼프 불복투쟁에 위기대응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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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하루 확진자 14만명, 사망자 1400명

트럼프, 대선 뒤 경기부양안 언급 없어

공화당도 민주당안 반대하며 처리 외면

바이든, 정부에서 백신 정보도 못 얻어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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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날이 치솟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불복 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에 보조를 맞추며 코로나19 경기 부양안 처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 평화적 정권 이양이 어그러지면서, 국가 최대 위기에 대응할 리더십이 실종됐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12일(현지시각) 같은 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통화하고 코로나19 경기 부양안 처리의 긴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가계·소상공인 지원과 실업수당 확대, 지방정부 지원 등을 담은 부양안을 의회가 초당적으로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들(공화당)은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터무니없는 서커스를 벌이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엄청난 보건·경제위기 대응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조 달러 이상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공화당은 지난달 제안한대로 5000억 달러 수준이 적당하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부양안의 연내 처리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바이든 당선자가 민주당 지도부와 긴급히 통화한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데다 1월 초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 결선 선거에 집중하느라 코로나19 대응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 뒤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처럼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이 끝나자 언급이 없다.

코로나19 상황은 매일 최악을 갱신하고 있다. 미 전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일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뒤 이날까지 아흐레 연속 10만명을 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11일 하루 신규 환자가 14만2860명으로 사상 최고치라고 집계했다. 하루 신규 환자 수는 지난 7월 중순 7만명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줄어든 뒤 10월 하순부터 7만명대로 늘어난 뒤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망자도 매일 1000명을 넘고 있다. 11일 하루 1431명이다.

취임하려면 2달 이상 남은 바이든 당선자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 그는 지난 7일 대선 승리를 선언한 이튿날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브리핑을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인계 비협조로, 현 정부로부터 필요한 정보조차 공유받지 못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왔을 때 공급 우선순위 등 계획을 짜야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또 취임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에는 이런 계획조차도 없다. 바이든 당선자 쪽은 트럼프 행정부의 현직 공무원들을 접촉할 수가 없어서 전직 관리나 민간 전문가들, 주 정부 등과 협력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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