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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국적 항공사 이대로 가면 공멸… 조원태 특혜 아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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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직접 설명
"항공산업 정상화 절박한 심정
양사 합쳐 국제경쟁력 높여야"
3자연합 가처분 소송 기각땐
연내 통합 급물살 탈 전망


파이낸셜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가진 온라인간담회에서 글로벌 항공운송산업 지각변동으로 국내 항공산업도 통합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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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은 19일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는 방안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특혜 지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산업은행은 강성부펀드(KCGI) 등 3자연합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게 드러냈다. 결국 양대 항공사 빅딜 성패는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됐다.

■이동걸 "조원태 도운 거 아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날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는 방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즉,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고, 경영진을 감시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해 문제가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공개 입장은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기 위한 자금지원방안을 내놓은 뒤 정치권 등에서 특혜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특히 이 회장은 "항공업 및 연관산업 종사자와 가족들까지 합하면 십수만명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며 "항공산업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적항공사가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며 "양사가 합쳐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항공운송업이 살아날 기회"라고 덧붙였다.

■항공 빅딜 성패, 법원 판결에 달려

이날 동석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통합은 준비된 일정과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법원의 가처분인용 시 본권거래는 무산되고 이 경우 차선책을 마련해 계속적으로 통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CGI 등 3자연합은 지난 18일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계획대로 채권단 산하에서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되고 막대한 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최 부행장의 설명이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이미 3조6000억원의 정책자금이 투입됐고, 내년도 1조1700억원 추가 투입이 필요해 차입금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정상화 실패 시 과거 사례처럼 막대한 금융기관 손실, 대량 해고, 국가항공 운송체계 붕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할 경우 양대 항공사 연내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양대 항공사의 로고, 브랜드, 마일리지를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최 부행장은 "향후 외부 전문기관과 실사, 컨설팅을 통해 세부적 인수 후 통합(PMI) 계획을 수립하고 그때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국내항공 소비자 편익 및 경쟁력 확보 원칙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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