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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낯익은 얼굴’로 경험·안정감 중시… 여성·흑인·이민자도 요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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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내각 각료 인선 특징

오바마시절 근무 베테랑들 기용

유엔대사, 흑인 여성 외교관 발탁

국가정보국장도 첫 여성 수장

국토안보부장관은 첫 이민자 출신

미국 역사상 ‘최초’ 기록 줄이어

기후변화 특사에 ‘거물급’ 존 케리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전국의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기 위해 '퀸 시어터' 극장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윌밍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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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선보인 첫 내각의 각료 후보는 한결같이 행정 관료로서의 경험이 축적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새 얼굴’로 새바람을 일으키기보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근무했던 ‘낯익은 얼굴’로 안정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당선인은 여성, 흑인과 라티노 등 소수인종, 이민자 출신 등을 내각의 핵심 요직에 중용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첫 번째 기록을 세우는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장관급인 유엔 대사에는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발탁됐다. 그는 국무부의 정통 외교관 중에서 흑인 여성 출신 최고위급 관리였다가 2017년 퇴임했다.

애브릴 헤인스(51)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첫 여성 수장이 된다. 헤인스는 오바마 정부에서 2015∼2017년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을 지냈고 2013∼2015년에는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냈다. 헤인스는 이때에도 첫 여성 기록을 세웠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60)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은 미국의 이민자 출신 첫 국토안보부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쿠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었다. 그는 망명자 출신이 이민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첫 수장이 된다. 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이민국장과 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불법 체류 외국인 구제 프로그램을 입안했었다.

국방부 장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미셸 플러노이(59) 전 국방부 차관도 실제 지명을 받으면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방부 수장이 된다.

세계일보

윤곽 드러나는 바이든 1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주요 각료 후보를 발표하면서 차기 내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왼쪽위부터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재무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민자 출신(쿠바계)으로는 처음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 국가정보국장(DNI)으로 발탁된 애브릴 헤인스 전 CIA 부국장, 유엔 대사로 낙점된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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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안보정책의 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올해 43세인 제이크 설리번이 낙점된 것도 파격에 가깝다. 국가안보보좌관은 국무부,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국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외교·안보팀에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수행하기에 대체로 백전노장이 맡는 게 관행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설리번이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정부 이후 최연소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오바마 정부 국무장관 출신인 ‘거물급’ 인사 존 케리(76)를 기후변화 담당 대통령 특사로 발탁한 것은 바이든 당선인이 환경 문제에 그만큼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리 특사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설계·주도·서명한 인물이다. 기후변화를 코로나19, 경기 침체, 인종 문제와 함께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한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취임하자마자 파리 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친환경 투자도 약속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에서 인준 전쟁을 피하려고 비교적 무난한 인물들을 각료로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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