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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트럼프, 비공개 연락도 없어… 측근들은 진정성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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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인터뷰에서 “비서실장끼리는 연락했다”고 밝혀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 시각) NBC 방송 인터뷰에서 "(내 행정부는) 오바마 3기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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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4일(현지 시각) NBC 방송과 가진 당선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아무 연락을 못 받았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연락은 매우 진실됐고 어떤 원한을 품은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NBC 방송 심야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 레스터 홀터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선거 결과에 불복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개시에 협조했는데, 백채널(back channel·비공개 교섭) 소통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바이든은 “백악관 비서실장과 내 비서실장끼리는 얘기를 나눴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아무 연락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그간 패자(敗者)가 승자에게, 현직 대통령이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비공개 연락도 없었다는 뜻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인수 개시 후) 국가안보 기관들로부터 즉시 연락이 왔고 대통령 일일 브리핑 공유 등에 대해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통령 정보 브리핑을) 오늘 받지는 않았지만 내일이라도 곧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악관의 코로나 대응팀으로부터도 연락이 있어 백신 배포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연락은 매우 진실됐고 어떤 원한을 품은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백신 배포 계획에 대한 구체적 자료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장관직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우리 (바이든)행정부에는 이미 진보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모든 것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나 워런 의원을 내각에서 배제했다고는 말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상·하원에서 누군가를, 특히 중요한 인물을 빼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라며 “내게는 굉장히 야심차고 굉장히 진보적 어젠다가 있다. 그 일들을 해내려면 하원과 상원에 강력한 지도자들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압도적 다수당이 되지 못한 이상, 현직 의원을 내각으로 차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6명의 외교·안보팀 각료를 지명한 바이든은 ‘내각 인선의 메시지'에 대해 “미국이 돌아왔다. 다시 테이블 상석(上席)에 앉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여명의 각국 정상과 통화했는데 그들은 미국이 세계적 역할을 재확인하고 동맹을 재건할 것이라는 점에 정말 기뻐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내각 인사 대부분이 오바마 정부 출신이라 오바마 3기란 말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오바마 3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은 “세계의 지형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American First)’는 ‘미국고립주의(America Alone)’이 되었다”면서 “그래서 미국과 민주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요직에 앉혔다”고 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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