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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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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전종서가 관전 포인트…개봉 연기 끝에 오늘(27일) 넷플릭스 공개 [오늘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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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영화 포스터


[OSEN=김보라 기자] 올 상반기 극장 개봉할 예정이었던 한국영화 ‘콜’(감독 이충현)이 시기를 고민하다 결국 넷플릭스를 통해 오늘(27일)부터 전 세계에 공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을 고심하다가 넷플릭스 공개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신예 이충현 감독의 ‘콜’(제작 용필름, 제공 넷플릭스)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콜’의 감독과 제작진은 현 상황에서 넷플릭스 공개가 훨씬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년의 수치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 개봉을 선택해 매일 불안해 하느니 차라리 안전하게 제작비를 선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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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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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코로나 상황 속에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막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입소문을 타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존재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극장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반도’(감독 연상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담보’(감독 강대규) 등이 그렇다. 비록 많지 않은 작품수지만 대중성이 있고 만듦새가 좋으니 코로나라는 상수에도 웰메이드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콜’이 넷플릭스 공개라는 안정된 길을 선택하지 않았어도 자신감을 갖고 극장에서 팽팽하게 맞섰어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언론과 평단에 선공개된 ‘콜’은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끝까지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마지막에 누가 이기는지, 지는지를 지켜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극장에서 봤다면 훨씬 더 크게 다가왔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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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과거의 여자 영숙(전종서 분)과 현재의 여자 서연(박신혜 분)이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제압하려는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흘러가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그동안 많이 봐온 타임 슬립 장르이지만, 범죄에 연루된 인물들의 상황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해 식상하다는 느낌보다 화려하고 유려했다.

가장 중점을 두고 봐야 할 부분은 영숙을 연기한 배우 전종서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2018)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그녀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영화 속 영숙은 미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데, 그것은 마치 그녀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신성한 의식처럼 느껴진다. 전종서는 만들어지고, 관습화 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판을 뒤집고 흔드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콜’을 통해 전종서의 가능성을 엿보시길.

러닝타임 112분.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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