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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은성수 "아시아나 인수, 혈세절약 위해 합병 외 방법없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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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은성수 금융위원장.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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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합병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7일 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합병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매수 의사를 철회했고 다른 잠재 인수자에게도 (인수) 의사 타진을 했으나 안됐으니 남은 것은 독자 생존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언제 끝이 날지 몰라서 국민의 혈세 (지출을) 줄이고 고용을 유지하는 방법은 합병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채권단은 판단했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기 위해 대출이 아닌 교환사채 3000억원을 매입하고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식을 선택한 데 대해 “대출은 빚이기에 이자부담이 되고 부채비율이 올라간다”며 “주식을 주면 빚이 없고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좋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경영진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를 담보하는 수단이 필요한데 대출을 갖고는 할 수가 없고 직접 주주로 참여해야 담보할 수 있기에 (경영진의) 약속을 담보하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대한항공이 아닌 모회사인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데 대해선 ‘지주회사법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산은이 대한항공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면 한진칼의 지분이 희석돼 법적 기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한진칼이 가진 지분을 파는 것은 비현실적이기에 어쩔 수 없이 모회사로 (자금 투입이) 갈 수밖에 없었다”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통합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누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만연한데 논의 결과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통합이 늦어지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올라가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존 채권을 가진 사람이 회수할 수 있는 트리거 조항이 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가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전에 막아야 더 큰 부담이 없다”며 “왜 이렇게 서두르냐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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