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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정년 앞둔 대학 교수, 10년 모은 ‘적금’ 1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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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명숙 부경대 교수(왼쪽)가 장영수 총장에게 대학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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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불과 몇 개월 앞둔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10년간 모은 억대의 ‘기부 적금’을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해 화제다.

부경대학교는 미생물학과 이명숙(65) 교수가 최근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이 교수는 지난 26일 장영수 부경대 총장에게 대학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10년간 꼬박꼬박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적금을 부어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1974년 부경대에 입학한 뒤, 4년간 줄곧 장학금을 받아 졸업했다. 이후 30년간 부경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 교수는 “퇴임할 때 학교에 고마움을 갚고 떠나야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는데 한 번에 큰 금액을 낼 자신은 없었다”면서 “적금통장을 따로 만들어 10년 전부터 매달 정해진 금액을 모았고 정년을 앞두고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말 운이 좋게도 모교에 재직하며 30년간 학문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행복을 누렸다”며 “이제 내가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경대는 이 교수의 뜻에 따라 이 발전기금을 학교 연구기자재 및 시설 확충, 학생자치활동 지원 등 학교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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