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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코로나 이후 민세의 ‘다사리 정신’ 빛 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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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민세상 시상식

조선일보

2020년 11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1회 민세상 시상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황우갑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심사위원), 김향순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부회장, 서경덕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부회장, 민세선생 손자 안영운씨. (앞줄 왼쪽부터)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심사위원장), 강지원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장, 수상자인 크리스챤아카데미 채수일 이사장, 수상자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병오 상임공동대표, 수상자인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김진현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명예회장,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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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며 사람들은 ‘이제 세계화의 시대는 지나간 것이 아닌가?’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광풍이 지나가면 이제야말로 고도의 세련된 세계화가 시작될 것이고, 민세의 사상이 대단히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가 던진 세계화의 과제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제11회 민세상 시상식에서 학술연구부문 상을 받은 하영선(73)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이 말했다. 하 이사장은 “저는 1990년대에 북한 학자들과 토론을 하면서 ‘자주적 세계화’라는 개념을 꺼냈는데, 나중에 민세가 ‘민족적 국제주의’라는 거의 같은 개념을 오래전에 썼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인 하 이사장은 국제정치를 복합주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연구하는 한편 안재홍 등 자주적 근대화를 실천하려 했던 지식인들의 삶을 조명했다.

사회통합 부문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크리스챤아카데미가 공동 수상했다. 크리스챤아카데미의 채수일(68) 이사장은 “저희 로고가 장구인데, 양면의 가죽이 다르지만 한데 어울려 소리를 낸다는 뜻”이라며 “남북, 동서, 남녀, 계층 사이의 양극화를 대화의 방식으로 극복하고 화해된 공동체를 만들려 노력해 왔는데, 민세 선생이 식민지 시기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한 민족주의를 주창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정병오(54) 상임공동대표는 “지금 한국 사회는 극단적 이념 대립과 소모적 정파 활동 속에서, 말하는 사람이 누구 편인지만 따지고 있다”며 “이념을 초월하는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대화해 온 활동에 대해 이 상으로 격려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두 단체 모두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한국 사회의 통합에 노력해 왔으며, 올해엔 대화 모임을 공동으로 개최해 소통과 통합의 실천에 모범을 보였다.

민세상은 독립운동가, 언론인, 역사학자로 활동하며 열린 민족주의와 ‘다사리(더불어 함께 사는 것) 정신'을 주창했던 민세(民世) 안재홍(1891~1965)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된 상이다. 민세는 조선일보 주필·사장을 지냈으며 좌우를 아우른 민족운동 단체인 신간회의 총무간사를 맡아 활동했다. 민세상 시상식은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 주최, 평택시 후원, 조선일보의 특별 후원으로 매년 민세 선생의 음력 생일이 있는 주(週)에 열린다.

이날 시상식은 예년과는 달리 코로나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사전에 초청받은 50명만 참석했다. 참석자는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의 강지원 회장, 김진현 명예회장, 서경덕·김향순 부회장, 손봉호 민세상 심사위원장, 이진한 심사위원(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 전재성 서울대 교수, 이상철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이연화 중앙대 명예교수, 왕보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 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주간 등이다. 민세 선생의 손자인 유족 대표 안영운씨는 “코로나 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애국선열들의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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