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기관들도 잇딴 투자
금융권서도 서비스 준비
안정성·변동성 우려 여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대표 암호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기 광풍 우려는 여전하지만 ‘디파이(DeFi·금융의 탈중앙화)’ 추세 속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매입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며 점차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을 받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달러가 풀린 상황에서도 주춤한 금을 대신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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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0일(미국 시간) 8.4% 상승한 1만9786.24달러까지 올랐다. 2017년 12월 18일 기존 장중 사상 최고치인 1만9783.21달러를 약 3년 만에 갈아치웠다. 과거와 달리 최근의 비트코인 거래는 기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회장은 지난 3월부터 투자를 시작했고,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헤지펀드 거물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디지털 자산만 전담해 취급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미국의 신생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전문 투자서비스를 제공, 암호화폐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비트코인이 금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엔 글로벌 간편결제서비스사인 페이팔이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암호화폐 서비스 사업 진출 소식이 더해지면서 가격을 키웠고, JP모건 등 몇몇 투자은행(IB)들의 긍정적인 시각도 힘을 보탰다. 씨티은행은 내년말 비트코인 가격이 31만8000만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도 내놓은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앞둔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화폐의 디지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에 도전장을 내민 단계라고 볼 순 없지만, CBDC 도입시 사실상 돈의 이동 전부가 관측 가능해진단 점에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수요가 암호화폐로 몰려들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암호화폐 무용론도 나온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레이 달리오 등은 비트코인에 대해 부(富)의 저장수단으로 적절치 않고 과도한 변동성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견체 차원에서 이를 불법화할 수 있는 리스크도 제기된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자산에 대한 과세는 2022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은 내국법인에 한해서만 징수가 됐지만 앞으론 개인과 외국법인도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내국인은 250만원 기본공제를 적용한 소득에 대해 20%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외국인에 대해선 양도가액의 10% 또는 양도차익 20% 중에서 낮은 금액을 거래소 등을 통해 원천징수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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