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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내년이 더 불안한 中 대졸생들, 가혹한 한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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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졸업생 900만명 시대 개막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14억명 중국인들 중에서는 나름 혜택을 받은 이들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대학 진학률이 30%에 불과한 현실만 상기해도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그동안 혜택도 많이 받았다. 경쟁이 치열하기는 해도 대학 졸업장이 그래도 좋은 직장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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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졸생들의 취업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내년에는 사상 최악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 당장 내년부터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심할 경우 취업률이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듯하다. 교육 관련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 졸업자들은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취업 시장이 그럭저럭 수용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800만명이 채 되지 않았으니 연 6% 이상의 성장을 하는 경제체가 충분히 감당이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경제가 쾌속 성장하는 중국이라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급기야 2020년에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제가 크게 위축된 탓에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 큰 문제는 사상 유례 없는 가혹한 현실이 2021년에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이유는 많다. 우선 졸업생들이 너무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려 9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가 V자 반등을 하더라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 역시 꼽아야 할 것 같다. 벌써부터 대학가의 분위기가 싸늘한 것은 이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런민(人民)대학의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2∼3년 전까지만 해도 런민대학 정도의 A급 대학은 인재들이 입도선매됐다. 졸업생들이 어디로 갈지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년은 더욱 심각할 듯하다”면서 내년에 졸업할 제자들의 취업을 걱정하는 것은 분명 까닭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우수한 인재들은 취업 걱정을 벼로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한창 발흥 중인 4차 산업 관련 인재들은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문사철 등의 인문 분야나 예술계 학과 졸업생들은 진짜 그야말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의 취업 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의 상황이 도래한다고 봐도 좋지 않나 보인다. 확실히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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