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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쉽게 푼 것 같았는데, 가채점 해보니 그게 아니야”…국어 고득점 정시서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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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국어 영역이 예상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나형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나, 정시전형에서는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각 입시학원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측한 2021학년도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87~89점, 수학 가형 92점, 수학 나형 88~92점으로 형성돼 있다. 2등급은 국어 79~80점, 수학 가형 84~85점, 수학 나형 83~86점이다.

1등급 커트라인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어는 2~4점 하락했고, 수학 가형은 동일하며 나형은 4~8점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국어가 상대적으로 어려웠고, 수학 나형은 쉬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3 담임인 고삼곤 안산 동산고 교사는 “국어는 겉으로 봤을 때 문제 유형이 까다롭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 90% 정도였다”며 “특히 문학 과목의 경우 쉽게 푼 것 같았는데, 막상 채점해보니 아닌 듯했다”고 전했다. 고 교사는 “1교시 국어 영역이 어려우면 남은 과목에도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위권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이 대체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까다로운 국어 영역을 잘 본 학생이 정시전형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으며, 인문계열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상위권에서도 국어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중위권 또한 변별력 있게 출제된 국어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1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수능 결시율(1교시 기준) 역시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능의 1등급과 2등급 비율이 지난해(1등급 4.82%·2등급 7.3%)와 같다고 가정했을 때, 결시율을 반영하면 지난해에 비해 1등급 인원은 2733명, 2등급은 4134명 감소한다. 이 때문에 수시전형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그만큼 많아져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최승후 일산 대화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부장)는 “이렇게 되면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유리해진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요구하는 대학에선 졸업생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2~3등급대는 조합에 따라 합격·불합격이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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