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오른쪽)와 차남 헌터 바이든(왼쪽).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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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세금 문제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부터 정치적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헌터 바이든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실에서 어제 변호인에게 내 세금 문제를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검토를 통해 이 문제를 합법적이고 적절하게 처리해왔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자 인수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자는 최근 몇 달간 이뤄진 잔인한 개인적 공격을 포함해 어려운 일과 싸워온 아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2018년부터 시작됐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사건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금지한 법무부 규정으로 지난달 대선 전 잠시 중단됐다가 최근 수사가 본격화 했다고 CNN은 전했다. 검찰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에서 헌터 측이 세금 및 돈세탁 관련 법을 위반했는지를 포함해 여러 금융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거래 중 일부는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스파이 의혹을 받아온 인물들과 관련됐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법무부 독립을 보장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자의 공약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하면 이 수사는 대통령 본인과 법무부 장관에 매우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아직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헌터는 바이든 당선자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해군 예비군에서 불명예 전역하는 등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도 헌터가 등장한다.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 홀딩스’ 이사회에 몸담고 있을 때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던 부친의 영향력을 이용해 부리스마에 대한 검찰조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툭하면 ‘헌터는 어디 있나?’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만약 그들이 헌터 바이든에 대해 알았다면 유권자 중 10%는 그들의 표를 바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켄 벅 하원의원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상대로 특검 임명을 요구했다. 이번 수사를 진행하는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 데이비드 바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8년 2월 취임한 인물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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