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뮤추얼, 1억 달러 투자
피델리티, 대출 담보로 인정
美·유럽 기관 36%가 투자 중
미국 제도권 금융회사와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보험사가 투자에 나서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대출서비스까지 등장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생명보험사 매스뮤추얼(Massachusetts Mutual Life Insurance)이 1억 달러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매스뮤추얼의 전체 투자규모 2350억 달러 가운데 극히 일부이지만, 대형보험사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월가의 눈길을 끌었다. 매스뮤추얼은 뉴욕 소재 디지털 자산운용사인 NYDIG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500만 달러 상당 NYDIG 지분도 사들였다.
매스뮤추얼은 미국의 주요 생명보험사 중 하나로, 가입자는 약 500만 명이다.
NYDIG 측은 “보험사의 일반 투자계정으로 비트코인이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디지털 자산운용사업 진출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피델리티는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을 설립해 디지털자산 시대에 대비해왔다.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은 전날 블록체인 스타트업체인 블록파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기관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헤지펀드와 가상화폐 채굴업체, 장외 트레이딩 데스크 등이 주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디지털자산 투자를 예상해 시장선점에 나선 것이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비트코인 수탁(custody)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암호자산 및 디지털자산 투자는 지난 5년 사이 크게 늘었다.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이 지난 6월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기관투자자 800여 곳 가운데 36%가 가암호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컨설팅 플랫폼 업체도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상태다. 나스닥에 상장된 컨설팅 플랫폼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매입을 위해 4억 달러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기준 비트코인 4만 824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채권발행 등 빚을 내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구상에는 비판적인 입장이다. 씨티그룹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투자가 무모하다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문재연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