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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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비트코인(BTC) 가격이 국내에서 올해 최고가인 2600만원을 돌파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 계획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8분 올 한해 장중 최고치인 2640만원에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같은 시간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도 2641만원에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이는 장중 역대 최고가를 넘어선 수치다. 빗썸 기준 기존 장중 역대 최고가는 2018년 1월6일 2589만원이었다. 업비트에서는 당시 2888만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처음으로 장중 2만4085만달러(약 2640만원)에 거래됐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국내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주식 전략 책임자 크리스토퍼 우드가 최근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금(金)의 보유 비중을 일부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장 신청 소식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비트코인의 가격이 3억~4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자산관리 투자회사 구겐하임파트너스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스콧 미너드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얘기했고, 씨티은행은 지난달 16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내년 말 31만8000달러(약 3억 50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빗의 정석문 사업개발담당이사는 "개인투자자 위주였던 2017~2018년 이른바 '코인 광풍' 때와 달리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트코인에 들어오면서 과거보다 자산으로서의 성숙도가 올해 높아졌다"며 "국내와 글로벌 모두 유동성은 넘치지만 초저금리 흐름으로 적당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훈 SK증권 연구원도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코로나19(COVID-19) 확산의 영향으로 비대면 디지털 결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지속의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너무 커 안정적인 자산으로서의 투자가치를 인정받기는 아직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에도 두자릿수 퍼센티지로 변동되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자산과 화폐로서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각국 중앙은행들이 거부감을 나타낼 수도 있어 성장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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