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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농담? 진짜? 머스크 "비트코인에 꽂혔다"에 전문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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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괴짜 CEO(최고경영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농담인 듯 시작한 트위터 글들로 인해 한 가상통화(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그보다 그가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전문투자자들까지 댓글을 올린 점이 더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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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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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미국시간)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상통화 관련한 여러 개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 비트코인에 꽂혔어"(Bitcoin is my safe word)라고 쓴 뒤, 다른 글에서 "농담"이라고 썼고, 또 "비트코인은 일반화폐만큼 엉망"이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그동안 머스크는 가상통화에는 열린 자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에는 다소 비판적이었다. 올해 1월에는 "나 비트코인에 꽂히지 않았어"(Bitcoin is 'not' my safe word)라고 쓴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그의 트윗에는 전문가들이 댓글을 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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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유혹당하는 내용의 야한 그림도 올렸는데, 여기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주주들에게 1000억달러를 돌려주고 싶다면 테슬라 대차대조표 상 자금을 달러에서 비트코인으로 바꾸라. (21일 편입하는) S&P 500 다른 기업들이 뒤따를 것이고 금액은 1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머스크는 "그런 엄청난 액수의 거래가 가능한가?"라고 물었고, 세일러 CEO는 그렇다면서 별도로 만나서 얘기 나누자고 답했다.

세일러는 올 여름 비트코인 약 5억달러어치를 사들여 큰 이익을 봐 화제가 된 인물로,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업체는 최근 비트코인 추가 구매를 위해 6억달러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글에는 비트코인 비판론자도 가세했다. 유명 금 투자자인 피터 시프는 트위터에 여러 개의 글을 통해 "머스크가 농담을 한 것 같지만, 정말 이를(비트코인 투자를) 생각하는 거라면 테슬라 이사회에서 실러와 함께 토론하고 싶다"는 내용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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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도지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휩쓴다는 내용의 그림을 트위터에 올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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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7000달러에서 최근 2만40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큰손들이 매수에 가담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이날 글 중에 종종 농담처럼 얘기해온 '도지코인'도 다시 언급했다. 본인 트위터 소개글에는 '도지코인 전 CEO'라고 적었다. 도지코인은 2013년 말 인터넷에서 인기 있던 시바견을 패러디해 장난처럼 만들어진 가상통화인데, 이날 25%가량 폭등하며 시장 가치가 6억달러를 넘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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