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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연말 몰아치기 수주 한국 조선사, 조선株 지금 들어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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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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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분기까지 새로운 일감 확보에 난항을 겪던 조선업계가 지난달부터 몰아치기로 수주하고 있다. 덕분에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아직 수주 예정 물량이 남았다는 점을 근거로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최근의 몰아치기 수주가 부족한 일감을 채우기 위한 저가수주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전일 10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종가와 비교해 39.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39.41%, 대우조선해양은 22.24% 각각 올랐다.

최근 조선 빅3이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날도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모두 8150억원 규모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3일 동안에만 LNG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지난달 이후 삼성중공업은 수에즈막스(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급 유조선 3척, LNG운반선 10척, 선박 블록 및 기자재 등을 수주해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을 55억달러로 늘려 수주 목표 84억달러의 65%를 채웠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달 들어서만 약 30억달러어치의 일감을 새로 확보하는 등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올해 11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86%(약 95억달러)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이 이달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지난 3일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모두 42억달러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올해 수주 목표치 72억달러의 58% 수준으로 조선 빅3 중 가장 적다. 다만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해 향후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로 독일 하팍로이드의 컨테이너선 6척,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유조선 10척 등이 대기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뿐 아니라 나머지 조선업체들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다. 우선 모잠비크 가스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운반선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눠서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조선업계의 연말 몰아치기 수주에도 작년 대비 수주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데다, 저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규 수주 증가를 감안해도 주요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작년 연간 수주량의 62.5~77.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수주 증가에도 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사들이 수주 잔고 부족에 따라 저가 수주에 나섰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수주잔고를 채운 뒤 선가가 상승할 것이기에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조선사들은) 내년 상반기에도 수주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가 늘어감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선가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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