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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협상 최종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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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막바지 단계를 넘어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인 미래관계 협상이 타결됐다. 영국인들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영국과 EU가 마감 기한 일주일을 앞둔 24일(현지시간)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지지부진하던 미래관계협상과 관련해 23일(현지시간) EU 측 관계자가 AFP통신에 "우리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곧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BBC방송과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관련 성명이 다음날 오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해 협상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 협상팀은 미래관계협상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한 뒤 합의문에 들어갈 용어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에릭 마메르 EU 대변인은 트위터에 "브렉시트 협상이 밤새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을 지켜보는 '브렉시트 시청자'들은 이제 가서 잠을 좀 자두시라.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양측 협상의 끝이 보이면서 새해 시작과 함께 영국의 EU 탈퇴로 큰 경제적 혼란이 벌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영국이 어업 분야에서 큰 양보를 했다"고 밝혔다. 어업 분야는 공정경쟁 환경과 더불어 협상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다. 어업과 관련해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양보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EU는 여전히 6년에 걸쳐 25%가량 삭감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여러 차례 협상 기한을 연기한 만큼 신중론도 제기됐다. EU 측 관계자는 BBC에 "결정적 순간이지만 합의를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도 "합의에 진전은 있었지만 확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디테일 속에 악마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영국과 EU 협상팀이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유럽의회의 비준은 연내 어려울 수 있다. EU 27개 회원국의 언어로 합의안을 번역하고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유럽의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합의 내용을 임시로 우선 적용하고, 추후 비준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하원도 이르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비준을 위한 임시 회기를 열 계획이다.

    협상 타결 전망이 나오면서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 오른 1.35달러까지 올랐다. 영국 증시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66% 상승한 6495.75에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이 크리스마스 이전 브렉시트 타결에 베팅하면서 주식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들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0.917%에서 이날 0.960%까지 올랐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한 이후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EU 측과 올해 말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설정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양측이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한다. 이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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