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처음 2800돌파
꿈의 3000 고지 기대감 커져
MB·박근혜, 모두 3000 언급
24일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 [국민은행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코스피(KOSPI)가 신세계에 진입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24일 코스피는 2806.86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보다 47.04포인트(p) 오르면서 불과 3일 전에 세워진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778.68)를 갈아치웠습니다.냉탕과 온탕코스피는 올해 온탕과 냉탕을 모두, 그것도 강렬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들어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주식시장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특히 3월 19일은 두고두고 기억될 ‘충격의 목요일’입니다. 코스피는 그날 장중 1439.43까지 떨어졌고요. 종가는 1457.64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코스피는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해 왔습니다. 3월 말에 1700선으로 올라섰습니다. 5월 26일엔 2000선을 되찾았습니다. 11월 3일 미국이 대선을 치른 이후부터는 회복세는 탄력을 받았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사자’ 행렬이 꾸준히 이어졌고요, 저금리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도 풍부하게 주식시장에 풀렸습니다. 그렇게 코스피는 3월 최저점을 찍은 뒤 9개월이 지나는 동안 92.6% 회복했습니다.
2800을 경험하면서 내년엔 3000 돌파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시장에서 힘을 얻게 됐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달 초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시장보고서에서 “내년 말 코스피가 3200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현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주식시장이 설치된 1956년 이래 가장 대형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백신 효과’와 저금리 재료 등이 사라지면 거품이 꺼질 수 있단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꿈의 3000’ 현실되나2000년대 접어들어 코스피 3000은 시장이 품은 드림이었습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기만 하면 소환됐다가, 어느새 사라지곤 했습니다.
과거 대통령 후보들도 즐겼던 대선 구호였습니다. 주가지수는 유권자들이 경제 성과를 체감하는 대표적인 지표였기 때문이죠.
2012년 12월 18일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5년 안에 코스피 3000시대를 꼭 열겠다”고 밝혔다. |
17대 대선을 코앞에 둔 2007년 12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정권교체가 되면 내년 증시는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5년중 5000까지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증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었는데요,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전제를 깔면서 내놨던 얘기였습니다. 코스피가 1920 수준이던 시절입니다. 이후 MB의 기대대로 시장은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가 “5년 내에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였죠. 당시 코스피는 2000를 눈앞에 둔 시점이었습니다. 박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주가지수는 야속하게도 2017년 1분기까지 1900~2000포인트를 맴도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습니다.
nyang@heradcorp.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