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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2021년 발효 브렉시트에… 英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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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EU에 큰 양보 불만여론

어업계 “어획 쿼터 줄어 어업 희생”

美·英 우호관계 예전같지 않을 듯

獨·佛·EU에 영향 미칠 수 없어

세계일보

EU기 너머로 영국 런던의 빅벤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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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발효하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이별’(브렉시트) 조건이 담긴 양측 간 ‘미래관계 협정’을 둘러싸고 대내외 후폭풍이 거셀 조짐이다. 대외적으론 영국의 최대 우방인 미국이 영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내적으론 EU에 양보를 너무 많이 한 것 아니냐는 불만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영국의 우호관계가 내년부터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미국 입장에서 영국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영국이 EU 탈퇴를 마무리지은 만큼 미국이 영국을 통해 독일, 프랑스, EU 집행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게 됐기 때문이다.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는 “영국이 EU 논의에서 제외되면서 미국이 영국에 부여하는 가치 중 핵심적 일부가 사라졌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영국의 기본적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영국이 주도해야 하는 주요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하다는 점에서다. 두 국가의 공통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대중 견제, 이란 핵 합의 복원, 세계무역기구(WTO) 기능 정상화, 기후변화 대응 등이 그 예다.

브렉시트 및 EU와의 후속 협상을 주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국 내 기류보다도 국내 비판여론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어민들이 영국과 EU 간 타결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협상 타결 후 영국어업인협회(NFFO)는 “어업이 희생됐다”는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내년부터 5년 반에 걸쳐 EU 회원국 어선이 영국 수역에서 잡을 수 있는 어획량 쿼터를 현재보다 25%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실제 내용을 보면 영국에 너무 불리하다는 게 어업계의 입장이다. 예컨대 영국해협과 켈트해의 경우 현재 영국 어선 몫은 전체 대구(해덕대구) 어획량의 10% 안팎에 불과해 향후 쿼터가 조정되더라도 여전히 어획량 대부분을 EU 어선이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존슨 총리는 성난 어업인들을 달래려는 목적에서인지 협상 타결을 알리는 기자회견에 물고기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등장하기도 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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