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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브렉시트'에 '변이' 덮친 영국 혼란…사재기 현상도|아침&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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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후속 협상을 타결한 지 4일 만인 어제(28일)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이 합의안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안팎에서 브렉시트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지난 24일, 브렉시트 이후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어제는 EU 27개국 회원국들이 브렉시트 후속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영국 의회 역시 내일 합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이로써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결정한 후 4년 반 만에 유럽연합과 완전히 결별하게 됐습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재정과 국경, 법, 통상의 통제권을 회복했으며 독립된 교역국가로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CNN은 영국이 브렉시트로 더 가난해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최대 우방인 미국이 영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내부에서는 영국이 양보를 너무 많이 한 것 아니냐는 불만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영국어업인협회는 성명을 내고 "합의대로 해도 어획량의 대부분은 유럽연합 어선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국가의 다른 목표를 위해 어업이 희생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시민들은 브렉시트 후속 협상이 타결된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영국 시민 : (브렉시트 후속 협상이 타결된 것)은 잘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려고 한 것은 실수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결정했고, 우리는 앞으로도 가능한 우리에게 이익이 되도록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진 것도 혼란을 더하고 있습니다. 50여 개 국가가 영국에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프랑스가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면서 화물 트럭 4천 대의 발이 동시에 묶여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 탈퇴가 임박한 데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까지 겹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영국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국 시민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영국 시민 : 확실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지난 번 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해요.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그래서 사재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렉시트 상황도 마찬가지고요. 사람들은 불안해서 더 많이 구매할 것입니다.]

유럽 주변국들은 물론이고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까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상륙했습니다. 브렉시트 후폭풍에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까지 영국의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Q. 먼저 브렉시트 이야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브렉시트 후속 협상 이후에 존슨 총리가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영국 내에서는 특히 어떤 부분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까?

A. 가장 큰 부분이 어업입니다. 영국인에게 소울푸드, 대중음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피시앤칩스의 재료인 대구 그리고 고급 어종인 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남부 영불해협과 서남부 켈트에서 영국 어업 쿼터가 지금 10%선인데요. 이번 합의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반에 걸쳐서 천천히 EU 측 어업 쿼터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고 영국 어부들이 마음껏 잡을 수 있으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영국 내에서 불만이 터지고 있고요. 애초 브렉시트가 추진한 게 어떤 국경 통제권이었죠. 외국인 이민자들이 영국에 들어와서 값싼 노동력으로 존재하면서 영국의 어떤 한계 상황에 있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어간다 이런 불만으로 시작된 건데요. 지금은 이제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지금은 오히려 어업통제권. 우리가 지금부터 마음대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그걸 못 하게 됐다. 그러니까 이번 협상이 문제가 됐다는 그런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Q. 브렉시트가 영국의 대미 외교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A.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어떤 영국을 통해서 독일, 프랑스 이런 EU 주요국가 그리고 EU 자체에 영향을 미칠 그런 구도를 선호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 간의 오랜 특수한 우호관계가 어떤 미국과 EU와의 관계에도 작용을 했던 거죠. 그런데 앞으로는 그 관계에 필요 없이 바로 영국이 이제 EU에서 빠지니까 미국이 바로 EU와 어떤 외교관계를 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또 바이든이 다자주의체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앞으로 내년 1월 20일에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면 이런 현상이 더욱더 강해질 것 같습니다. EU와 서로 이제 미국, 영국이라는 매개가 필요 없이 다이렉트로 어떤 직접적으로 외교를 하면서 대화를 하고 서로 협의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영국이 중간에서 굉장히 난처하고 혹은 고립되는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Q.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도 확산되고 있고요. 영국 내에서는 고립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나 심각할까요?

A. 지금 사재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게요. 영국 내에서 전체 식품을 보면 지난해 통계를 보면 55%만 자국에서 조달을 합니다. 나머지는 외국에서 들여오는데요. EU에서 26% 정도 들여오고 아프리카에서 4% 정도 들여오는데 가장 큰 4분의 1을 차지하는 EU에서 들어오는 게 앞으로 이전만큼 원활하지는 않을 우려가 되는 거죠. 특히 이번에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프랑스가 가장 먼저 영국과 국경을 닫았거든요. 이건 방역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떤 EU 탈퇴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에 대한 불만 그리고 어떤 영국에 대한 협상을 압박하는 합의를 압박하는 그런 외교적 모습이 아닌가 그런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프랑스와 영국은 전통적으로 굉장히 경쟁 국가였죠. 그런 경쟁 국가였던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에서 보다 더… 이건 명분이 확실하지 않습니까? 방역이다 그러면서 더 영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은 유럽 국가들이 처음에는 완전히 차단했다가 지금은 필수 인원은 오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완화됐습니다. 이건 과학적으로도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속도는 70% 정도 빠르지만 치명률은 그리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방역과 정치 그리고 영국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어떤 배신감 혹은 불만 이런 게 앞으로 외교적으로 많이 터져나올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연말, 영국은 누구보다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영국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21년을 맞이할 영국, 코로나와 브렉시트라는 두 파고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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