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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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COVID-19) 집단 감염에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반면 전국 구치소 관리를 담당하는 법무부 수장인 추미애 장관은 집단감염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어 윤석열 검찰총장 밀어내기에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어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총 757명이 감염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용자가 대부분이어서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전수검사가 또 진행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더이상의 추가 발생이 없도록 비상 방역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동부구치소는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다. 757명 감염은 국내 단일 시설 집단감염으로는 최대 규모다.

정 총리가 방역 총책임자로서 사과 입장을 내놓은 반면 법무부 수장인 추 장관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강제 수사가 즉각 필요하다"며 검찰의 느린 대응을 질책한 것과는 상반된 태도다.

대신 추 장관의 관심은 '검찰 개혁' 완수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에 집중된 듯한 모양새다. 전날 고위공직자수사처 후보 추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4일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집행정지 결정 이후 침묵을 지키던 추 장관은 지난 27일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고 '검찰 개혁' 의지로 해석되는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 지난 28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TV'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윤석열 탄핵, 역풍은 오지 않는다'는 글을 공유했다. 검찰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윤 총장에 대한 탄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구치소 운영의 최종 책임자인 추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헌정사상 가장 무능한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추 장관은 윤석열 쫓아내기에 바빠 본업인 재소자 관리 뒷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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