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키온 헤럴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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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호텔에서 한 백인 여성이 흑인 소년을 다짜고짜 도둑으로 모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돼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키온 헤럴드(40)는 지난 26일 뉴욕 맨해튼 소호 지역의 한 부티크 호텔에 아들(14)과 함께 머물고 있었다.

이들 부자는 브런치를 먹기 위해 호텔방을 나섰는데, 갑자기 한 백인 여성이 헤럴드의 아들에게 다가오며 휴대폰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소년을 향해 "얘가 내 휴대폰을 훔쳐갔다"고 주장하며 호텔 매니저를 불렀다.

소년은 거듭 "이건 내 휴대폰"이라고 답했지만, 막무가내로 화를 내던 여성은 계속 휴대폰을 보여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켜보던 헤럴드는 여성에게 "이 세상에 아이폰이 하나만 있는 줄 아느냐"며 반박했으나 호텔 매니저도 "휴대폰을 어서 보여달라"며 거들고 나섰다. 이에 헤럴드 부자가 자리를 뜨려 하자 여성은 헤럴드를 할퀴며 폭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여성의 휴대폰은 결국 그녀가 탑승했던 우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분노한 헤럴드는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SNS에서 여성과 호텔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호텔 측은 28일 성명을 내 "무고한 고객에 대한 근거 없는 고발, 편견, 공격이었다"며 사과했다.

헤럴드는 이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여성에 대해 "인종차별적 편견으로 자신과 아들을 도둑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 경찰도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아직 여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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