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사태, 암호화폐 업계 충격 여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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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지난해 300%에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도 이 같은 랠리를 이어질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의 대체수단으로 떠오르며 금융기관의 편입 자산의 일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견해도 있지만 최근 가격이 급등해온 만큼 조정 국면이 머지 않았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금 대체수단으로 떠오른 비트코인, 40만달러까지 오른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은 막대한 유동성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암호화폐 상승세를 놓고 전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여파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푼 것이 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이 때문에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성이 커지자 헷지 수단으로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존스, 스탠리 드러컨밀러, 미 보험사 매스뮤추얼 등이 올해 공개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를 웃돌자 2018년 초처럼 다시 폭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최근에는 금융기관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가격 변동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최근 위험 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이 고전하는 사이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은 공급에 한계가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4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보다 20배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의 파올로 아르도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관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이 현재 가상화폐 상승세의 한 이유”라면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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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달 중에 조정 온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투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리플을 운영하는 리플 경영진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모집했다며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리플 거래를 오는 19일부터 정지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리플은 한때 비트코인에 이어 사가총액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큰 암호화폐여서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에 미친 충격은 거셌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정지 결정으로 리플 가격은 지난달 29일 무려 31% 급락하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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