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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사망”…가짜뉴스에 접종 속도 더딘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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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페이스북에 백신 관련 가짜뉴스 게시물이 지난달 19일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프랑스어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경고-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보세요.’라고 적혀있다. Freddy Frey 페이스북 제공.


‘코로나19 백신 괴담’으로 프랑스 사회에서 백신 불신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5일 동안 프랑스 백신 접종자가 400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한 프랑스 국민도 과반인 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무료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 속도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프랑스 백신 접종자는 352명이다. 독일의 같은 기간 접종자 수(16만5575명)에 비해 470배가량 차이 난다. 프랑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때문에 접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프랑스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백신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한 프랑스인의 SNS에는 “백신을 맞은 미국 간호사 티파니 도버가 사망했다”고 적힌 글과 함께 도버 간호사가 백신을 맞고 쓰러지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3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000번 넘게 공유됐다. 티파니 간호사가 쓰러진 건 맞지만, 살아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게시글은 ‘가짜뉴스’로 판명났다. 이외에도 “백신을 맞고 안면 마비가 왔다” “백신을 맞은 사람 모두가 기절했다”는 가짜뉴스가 프랑스 네티즌 사이에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프랑스24는 지난달 16일 전했다.

백신을 불신하는 프랑스 국민은 점점 늘어났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한 프랑스 국민은 60%로 10월(46%)에 비해 14%포인트 올랐다. 설문조사한 15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며, 중국의 20%, 영국의 23%, 미국의 31%와 비교되는 수치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한 이들 중 42%는 ‘백신 부작용이 걱정돼서’라고 답했고, 27%는 ‘백신의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접종이 시작된 날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야당의 비판을 받자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사람들은 안전한 조건에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국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4만3239명, 사망자는 6만4921명으로 집계됐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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