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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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쏘아올린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으로 인해 당 지지층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일부 지지세력은 이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를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했다. 당 최고위는 전날 당분간 사면론을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한 대로 이날 회의에서도 코로나 재확산·민생 문제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회의를 주재하며 사면론의 ‘사’자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회의가 생중계되는 50분 내내 당원들과 당 지지자들은 유튜브 대화창에 “이낙연은 사퇴하라” “사면 반대” “당 대표 자격없다” “개혁하랬더니 만날 엄중”이라는 가시돋친 말을 쏟아냈다. “이낙연은 국민의힘으로 가라” “이낙연 사퇴, 윤석열 탄핵” 을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4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회의 생중계한 유튜브 방송의 대화창. /조선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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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따르면, 월요일 오전 9시 30분 당 최고위 생중계를 시청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이들 대부분은 당 주요 지지자, 친문(親文) 등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극성 네티즌으로 이들의 의견을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당 여론을 주도하고 정책 향방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이 대표가 지난 1일 새해 언론 인터뷰에서 ‘사면론’을 꺼냈다가 이틀만에 유보적 입장으로 돌아선 데도 이들의 강한 반발 탓이 컸다.
지난 11월 2일 재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photo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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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 대표가 꺼낸 사면론이 여권 분열을 부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여권에선 사면론이 중도층 지지를 끌어내고, 동시에 보수 진영의 균열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정반대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었다는 말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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