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교육정책분과 주최 '문재인 정부의 외고, 자사고, 국제고 폐지 반대 기자회견 및 정책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6/뉴스1 |
올해 전국 30개 외국어고등학교(외고) 절반 가량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1대 1 아래로 떨어져 모집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적었다.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에서도 10곳 중 3곳은 정원미달이 발생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정부의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에 따른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전국 30개 외고의 입학 경쟁률은 정원내 평균 1.04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1.38대 1, 2019년 1.36대 1, 전년도 1.37대 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던 지난 3년 대비 하락한 수치다.
서울 지역 외고 6곳의 정원 내 경쟁률은 1.11대 1로 전년도 1.37대 1보다 떨어졌다. 서울외고(0.95대 1)와 이화외고(0.90대 1)의 경우 경쟁률 1대 1 아래를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 24개교 정원 내 경쟁률도 1.02대 1로 전년도 1.34대 1을 밑돌았다. 모집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12곳에 달했다.
△고양외고(0.98대 1) △과천외고(0.81대 1) △김포외고(0.95대 1) △동두천외고(0.85대 1) △안양외고(0.84대 1) △인천외고(0.84대 1) △청주외고(0.97대 1) △전북외고(0.91대 1) △대구외고(0.93대 1) △경북외고(0.78대 1) △부일외고(0.81대 1) △경남외고(0.88대 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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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경쟁률 1.48대1…정원미달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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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마감한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의 2021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분석 결과, 정원내 평균 경쟁률은 1.48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1.58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자사고 10곳 중 6곳은 경쟁률이 하락했고 이중 3곳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북일고, 광양제철고, 김천고 등 3곳은 각각 0.79대 1, 0.92대 1, 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정원미달이 발생했다. 외대부고(2.09대 1), 현대청운고(1.84대 1), 북일고 등 3곳도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인천하늘고(1.67대 1)는 전년도와 같았고 민족사관고(1.91대 1), 상산고(1.84대 1), 포항제철고(1.21대 1) 등 3곳은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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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서 불리" 불안감…학령인구 감소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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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이 예고된 점이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모여 공부한다는 이미지가 퇴색될 거라는 우려 학교 위상이 떨어질 거라는 불안감이다. 정부는 현 정부의 교육 정책과제 중 하나인 2025년 외고‧국제고‧자사고 일반고 일괄 전환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교육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법적 다툼(부산 해운대고 행정소송 관련)과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입시 전형에서 정시 전형 비중이 확대되는 최근 기조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고·자사고는 자기소개서, 동아리 활동, 교내 수상 경력 등 비교과 부문에서 평가받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하다고 평가 받는데 대학 모집 비율이 줄어든다면 이점이 사라진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역, 학교별로 우수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있고 인문계열 기준으로 대체로 양호한 입시 실적을 가진 학교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으나, 선호도가 약한 일부 외고에서는 정원 미달 학교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또한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소재 중3 학생수는 41만3179명이다. 전년도 44만8125명 대비 3만4946명(7.8%) 감소한 수치다.
2021학년도 전국 30개 외고 입학 경쟁률. /사진=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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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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