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단 아닌 조정…광고할 필요 없어”
“北 군사력 우리가 비웃거나 무시할 수준 아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SA)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현시점에선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한미연합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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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SA)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것은 오늘 상황”이라면서 “다음 주에 변할 수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현재 유화국면이 긴장을 감소시켰다면서 북한 비핵화문제와 관련 “궁극적으로 일종의 외교적 활동을 위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터에서 이를 해결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 문제가 외교로 해결되고 한국을 위해 영구적 평화를 추구하고 싶다”며 “이 말을 하기 싫어하지만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엔 “재개는 중단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연합훈련은 중단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조정이었다”며 “어떤 경우에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조정했고, 지난 3년간 몇몇 훈련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재 훈련을 계속할 수 있지만 이에 관해 얘기하지 않은 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알리거나 광고하지 않고 있고, 솔직히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염병 대유행이 연합방위태세를 약화시키지 않았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 없이 연합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대부분 군대가 전염병 대유행 기간 훈련할 의지나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이곳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한미 군사 지도자들은 군대가 준비돼있고 신뢰할 만하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뚜렷한 우위를 유지할 필요성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신형 무기체계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신형 무기체계에 대해 “모든 것이 충분히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추정하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나중에 일부는 외관만 그렇게 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사이버군과 탄도미사일 등 특수작전부대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우리가 비웃거나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경계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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