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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CJ ENM-JTBC, 티빙으로 '한 몸'…넷플릭스 맞설 OTT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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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합작법인 티빙, 향후 3년 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4000억원 투자…미디어 공룡 네이버도 투자 예고]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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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디어산업 핵심 동력으로 급부상한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패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OTT 공룡' 넷플리스에 맞선 CJ ENM과 JTBC의 합종연횡이 베일을 벗었다.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TVING)'에 JTBC가 본격 합류키로 결정하면서다. 티빙은 향후 3년 간 4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CJ ENM은 JTBC스튜디오가 티빙에 합류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양 사가 2019년 9월 합작 OTT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손을 맞잡은지 약 1년3개월 만에 한 몸이 됐다. 티빙은 지난해 여름 컨설턴트 출신 양지을 대표를 선임하고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담금질을 진행해 왔다.

    티빙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는 제3자배정유상증자 방식으로 60억원, 전환사채(CB)로 14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JTBC스튜디오는 지분율 16.67%를 가진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JTBC는 당초 2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키로 했으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의무가 없는 20% 미만의 지분을 갖는 쪽으로 전략으로 선회했었다.

    코로나19 이후 OTT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영화·드라마·예능 콘텐츠 제작 역량이 뛰어난 CJ ENM과 JTBC의 합작이 최종 성사되면서 국내 OTT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합작법인 티빙 출범 전부터 CJ ENM과 JTBC스튜디오가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기대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였던 만큼, 업계 안팎에서 합작 OTT가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플랫폼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CJ ENM은 지난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제작 역량을 검증 받았다. CJ ENM은 tvN, Mnet, OCN 등 30여개가 넘는 자체 채널을 확보 중이고 스튜디오드래곤으로 대표되는 드라마, 영화 제작 능력도 정평이 나 있다. JTBC 역시 2019년 '스카이캐슬'에서 지난해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 등 히트작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 티빙도 광범위한 시청자층과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티빙은 '더 지니어스'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향후 3년 간 4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예능 중심의 대형 IP 및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밀레니얼+제트)세대를 겨냥한 숏폼, 미드폼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또 각자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한 콜라보레이션 형태,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은 물론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등 양사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을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티빙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티빙의 행보는 네이버 합류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디어 시장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 네이버 역시 합작법인 티빙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티빙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와 합류 조건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논의 중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두 회사의 역량을 모아 티빙을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국내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개인별 맞춤 서비스 등 편리한 서비스로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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