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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하나가 된 미국’ 슬로건… 두 동강 난 美 치유 최우선 [美 바이든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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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취임식 화두는 ‘단합’

트럼프 4년 간 정치 양극화 심화

“루스벨트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

취임 첫날부터 정책 리셋 착수

美 국민 67% “잘하고 있다”평가

“미래에도 잘할 것” 답변 49%뿐

당면한 위기극복 만만찮을 듯

세계일보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인수위원회가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 극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윌밍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일성으로 단합을 강조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정치적 분열이 극심해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4년을 지나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그 극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의 단합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여러 회견에서 미국의 치유와 단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취임식준비위원회도 지난 11일 이번 취임식의 주제가 ‘하나가 된 미국’(America united)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코로나19 대응 및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을 되돌리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론 클레인 바이든 당선인 비서실장 내정자는 전날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내놓을 코로나19, 이민, 기후변화, 사법개혁 등 관련 조치를 날짜별로 제시했다.

클레인 내정자는 “바이든 당선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1933∼1945년 재임) 후 아마 가장 어려운 시기에 취임하는 대통령일 것이며 즉시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결심하고 취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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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미 국민 셋 중 둘은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인수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을 잘 이끌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은 49%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7%는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인수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40%만 ‘잘하고 있다’고 한 것에 비하면 높지만 취임 전 70∼80%대의 지지를 받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는 49%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경우 89%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지만, 공화당 지지 응답자 중에선 12%밖에 되지 않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 가운데서는 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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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임박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을 주방위군이 지키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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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과 인종차별 해소, 미국의 세계적 위상 복원, 경제회복, 기후변화 대응, 공화당과의 협상 등 구체적 사안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잘 해낼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40∼50%대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8%였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이용을 막은 데 대해 58%가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3일 100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CNN방송은 이날 자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4%로 최저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와 퀴니피액대학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29%, 3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이틀 앞둔 18일 상원의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해리스 당선인이 2022년까지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상원의원을 그만두면 멕시코 이민자 2세인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이 이를 승계한다. 해리스 당선인은 라틴계 최초의 연방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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