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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글로벌 먹거리 찾는 네이버-카카오…정부 주도 '디지털화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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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테크M

그래픽 = 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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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간접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발을 담궜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관계사를 동원, 정부 주도 디지털화폐 시장에 팔을 뻗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효용보다, 각국 정부의 디지털화폐 발행을 맡아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계열사 그라운드X는 최근 채용공고를 내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블록체인 개발자 모집에 나섰다. 이는 기존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클레이튼' 외 CBDC용 블록체인을 별도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그라운드X는 올해 한국은행이 CBDC 테스트 관련 발주사업을 내놓을 경우 입찰에 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CBDC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네이버 자회사 라인 또한 CBDC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라인 블록체인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언체인의 이홍규 대표는 "CBDC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라인은 라인뱅크와 라인페이 등 기존 금융시스템 내 리테일서비스 외에도 자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또한 운영하고 있어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양사가 모두 노리고 있는 CBDC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뜻한다. 쉽게 말해 원화나 달러, 위안화 등 실물화폐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실물 기반의 현금 화폐의 경우, 발행 직후 유통 추적이 어렵지만, CBDC의 경우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되기에 범죄 악용을 조기 차단할 수 있고 화폐 발행에 따른 정책 효과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세계 최초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해 일찍부터 공을 들여왔다. 미국 중앙은행 역시 CBDC 개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우리 정부 또한 지난해 한국은행을 주축으로 CBDC 분석을 마치고 올해 테스트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기축통화국 외에도 전세계 주요국가 모두, 디지털화폐 발행에 따른 효용이 큰 탓에 업계에선 관련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카카오의 경우, 관계사를 통해 이미 자체 블록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CBDC 공급사의 역할을 맡기 충분하다. 업계에선 네이버-카카오가 해외시장에서 CBDC 공급 계약을 따낼 경우, 이를 디딤돌로 삼아 토종 블록체인 개발시장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자체 블록체인 모두 이더리움 등 외국계 블록체인 대비 프라이빗과 퍼블릭이 혼용된 형태로 운영돼 개별 노드 관리가 훨씬 용이하고 각국 중앙은행이 활용하기 쉬울 것"이라며 "미래 금융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가 CBDC를 기점으로 레거시 금융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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