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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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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지막 뒤끝…바이든 줘야할 '핵가방' 들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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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을 떠나기 전, 군 관계자가 미국 대통령의 핵가방을 대통령 전용기에 운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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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현지시간)까지 뒤끝을 남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해 '핵가방'(Nuclear football)이 직접 전달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해서다.

19일 CNN은 "일반적으로 (핵가방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하는 동안 군 관계자에 의해 전달된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전 워싱턴DC를 떠날 것으로 예상돼 핵가방 전달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핵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서류가방 형태의 장비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핵가방은 미국 대통령과 항상 동행한다. 군 관계자의 손에 들려 대통령의 동선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기 약 4시간 전인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을 출발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지에서 스스로 마련한 별도의 환송 행사를 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갈 예정이다. 전임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은 1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 과정에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돼야 할 핵가방도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플로리다로 가게 됐다.

전문가의 설명을 인용한 CNN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에서는 여러 대의 핵가방이 운용된다. 20일 취임식 당일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로 들고 떠난 핵가방 외에, 또 다른 핵가방이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장에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낮 12시를 기점으로 핵 코드도 자동으로 바뀐다. 또한 핵가방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해 플로리다로 날아간 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기점으로 이를 다시 워싱턴으로 들고 돌아오게 된다. 이 가방은 바이든 당선인의 핵가방을 담당할 새로운 군 관계자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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