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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자동차 훔쳤다 'U턴', 차주에 성낸 황당 도둑…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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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머니투데이

자동차도둑. /사진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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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동차를 훔쳐 달아나던 도둑이 뒷자석에 혼자 있던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되돌아와 아이 어머니를 꾸짖은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 지역에서 한 차량 절도 용의자는 절도 피해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했다. 어린아이를 차량 뒷자석에 홀로 방치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날 이 남성은 식료품점 '베이직스 미트 마켓'의 주차장에서 시동이 걸려있는 채로 주차된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바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차주를 신고하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차량의 뒷자리에 혼자 앉아있던 4살짜리 여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차주였던 여성 크리스탈 리어리는 금방 나올 거라는 생각에 아이를 차에 둔 채로, 차의 시동을 끄지 않고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열쇠 또한 차 문에 꽂혀있었다.

주차장에 돌아온 남성은 장을 보고 있던 리어리를 찾아 아이를 데려가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엄마 품에 안기는 것을 보고서야 다시 차를 끌고 도주했다. 아이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리어리는 "주차장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 들른 것이었어도 경계심을 너무 풀었다. 어리석었다"며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이 훔쳐서 타고 달아난 2013년식 혼다 파일럿 차량은 몇 시간 후 13km 떨어진 포틀랜드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찾고 있다.

한편 미국에선 집이나 차에 어린이를 방치하는 것을 범죄로 여긴다. 처벌 방식은 주마다 다르지만 8세에서 18세 사이의 어린이·청소년을 내버려 둔 것이 적발되면 자녀들은 보호시설로 옮겨지고 부모는 처벌받는다. 방치 아동을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경찰 측은 "용의자가 아이만은 다시 데려오는 예의를 지닌 것에 대해 우선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이 아이를 키우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교훈을 남겼다. 가정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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