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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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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회장 "미국은 우리가 죽길 원해"…뒤늦은 연설 공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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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바이든 취임 후 긍정신호 없자 불안감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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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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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의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에 큰 우려를 표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사내 내부망을 통해 런 회장이 지난해 6월 연설했던 내용을 뒤늦게 공개했다. 이 연설에서 런 회장은 "미국이 우리의 죽음을 바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우리가 뭔가 잘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자가 점검을 했다"며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충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제서야 미국의 의도를 깨달았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갈망은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했다"고 했다.

런 회장은 현재 화웨이의 상황에 대해 "전략과 역량이 크게 불일치한다. 그게 우리의 약한 고리"라며 "우리는 초등학교 학생처럼 처음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일시 제재를 이유로 우리의 세계화 전략을 포기하거나 분노하지 말라"며 "(연구·개발 분야에서) 세계화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SCMP는 화웨이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런 회장의 연설을 공개한 점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자, 화웨이는 제재 완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별다른 긍정 신호가 없자 불안함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2019년부터 화웨이를 강력하게 제재해 왔다.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로 현재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등 해외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제약받고 있는 상태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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