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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그랑사가 출격②] 게임시장 돈줄 말랐는데...엔픽셀 '수백억' 투자 유치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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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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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그랑사가'가 26일 출시된 가운데, 개발사 엔픽셀이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해 눈길이 쏠린다. 신생 개발사가 수백억원 규모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멀티플랫폼 MMORPG 신작을, 신규 IP로 내놨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대형 게임사들도 신규 IP를 활용한 대작급 MMOPRG 개발을 피하고 있지만, 신생 개발사가 이같은 도전에 나서면서 그랑사가의 흥행 여부와 함께 엔픽셀을 향한 투자업계의 관심도 상당하다.

심지어 엔픽셀은 수백억원 규모의 마케팅비를 투입, 지상파를 포함한 주요 마케팅 채널을 총동원한 상태다. 말 그대로 '올인'이다. 게임업계에선 엔픽셀의 창업자인 배봉건·정현호 대표의 이름값과 이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투자금을 공격적인 신작 론칭의 배경으로 해석한다.

세븐나이츠의 아버지들, 창업의 길로 들어서다

'그랑사가'의 개발사, 엔픽셀을 만든 배봉건·정현호 공동대표는 사실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최장수 히트작으로 꼽히는 세븐나이츠의 개발자다. 두 사람은 게임사 넥서스게임즈를 창업, 2014년 넷마블에게 인수되며 이름이 바뀐 넷마블넥서스의 경영을 맡았다. 그리고 세븐나이츠를 개발하며, 넷마블 코스피 입성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세븐나이츠가 넷마블의 대표작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두 사람의 몸값은 높아졌다. 이후 넷마블 잔류와 창업의 길을 고민하던 두 사람은 결국 2016년, 넷마블넥서스의 지분 22.5%를 넷마블 지분 1.61%와 교환하고 넷마블을 떠났다.

그리고 4년 뒤인 2020년,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엔픽셀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한 대작 '그랑사가'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시장에선 스타트업 규모의 신생 게임사가 대규모 MMORPG를 내놓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지만, 반년만에 또다시 300억원의 거액을 유치하며 배봉건·정현호의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실제 현재 엔픽셀의 기업가치는 약 4000~5000억원대로 최근 3년새 출범한 신생 게임사 중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 투자 시장이 위축되며, 국내 게임 벤처 자금줄이 막힌 상황에서 연이어 투자금을 유치한 사례는 사실상 엔픽셀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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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엔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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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건·정현호의 남다른 배짱…'통큰 개발' 잇는 '통큰 마케팅'

남다른 이름값을 지닌 배봉건·정현호 공동대표는 엔픽셀의 데뷰작인 '그랑사가'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실제 그랑사가는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모바일 화면에서도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퀄리티를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값 비싼 언리얼4 엔진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멀티플랫폼 MMORPG로 구성하며 개발비만 수백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김영선과 시영준, 서유리 등 60여명의 초호화 성우진들이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출시 이전부터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 마케팅도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배우 유아인과 신구, 이경영 등이 열연해 화제가 된 TV CF '연극의 왕'은 유튜브 영상 조회 수 1000만회 이상을 돌파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도 100억원대의 마케팅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히트 IP의 재생산이 대세로 자리잡은 MMORPG 시장에서 최근 1년새 신규 IP로 승부수를 띄운 곳은 사실상 그랑사가가 유일하다. 이같은 통큰 도전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그랑사가는 출시하루전인 지난 25일 진행된 사전다운로드를 통해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든든한 우군도 확보했다.

배봉건·정현호 엔픽셀 공동 대표는 "그랑사가를 계기로 탄탄한 게임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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