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포에서 흑인인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의원이 승리한 것은 비글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보수적인 남부 조지아주에서 이전까지 흑인 상원의원을 배출한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백인 여성 기업가 출신 공화당 현역의원 켈리 뢰플러는 워녹을 향해 인종차별적 선거전을 펼쳤다.
흑인 목사 출신 워녹이 미국 가치를 부정하는 급진적 사상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 한 것이다.
궁지에 몰린 워녹 캠프는 선거광고에 애완견을 등장시키기로 했다.
'급진적이고 위험한 사상을 지닌 선동가'라는 이미지를 동물의 힘으로 희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주인공은 바로 비글 강아지였다. 미국 사회에서 비글은 백인에게 더 인기가 높다는 편견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또한 광고에서 워녹이 개를 안아주는 장면을 담기에도 비글의 크기가 적당하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광고 공개 직후 반응은 열광적이였고 급기야 강아지가 등장하는 두번째 광고까지 했다. 이 광고는 온라인에 공개한 지 한 시간 만에 300만 건의 시청 수를 기록했고, 트위터에서도 화제가 됐다.
결국 워녹은 지난 6일 결선투표에서 조지아주 첫 흑인 연방상원의원이 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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