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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위기를 기회로... '피파온라인4' 반등, 오픈리그와 '소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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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테크M

피파온라인4 '고등피파' 리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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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4가 PC방 점유율에서 총싸움(FPS) 게임들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피파온라인4가 이처럼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아마추어 기반 '클럽 시스템'을 활용한 오픈 리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K리그와 긴밀한 연계로 eK리그를 개최한 것 역시 오프라인 팬들을 온라인으로 불러들이는데 한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오류를 적극 대처하지 않아 게이머들의 불만을 사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용자 간담회 개최 등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회복한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픈리그를 통한 게이머 유입

넥슨은 2019년부터 고등학생들이 학교 대표팀을 구성해 전국 고교 대항전을 펼치는 '고등피파'를 선보였습니다. 한 방송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고등랩퍼'를 연상시키는 제목 덕분에 관심을 모았던 '고등피파'는 고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고 이는 그대로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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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피파'를 성공시킨 넥슨은 피파온라인4에서는 프로씬 리그보다 아마추어씬 리그를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후 지역별로 마음이 맞는 게이머끼리 3인 팀을 구성해 지역 대표 토너먼트에 참여하는 'AFATT'등 다양한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프라인 대회가 여의치 않자, 넥슨은 다양한 피파온라인4 아마추어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격투기 대회처럼 파이트머니를 두고 프로게이머와 게이머가 1대1 대결을 펼치는 'NFC' 역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죠.

또한 인기 스트리머들이 개최하는 리그 후원을 강화하면서 아마추어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리그는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고 피파온라인4가 PC방 순위에서 반등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K리그와의 만남... 'eK리그'의 힘

실제 축구 팬들과 축구 게임 팬들이 만나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다들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K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선수들을 만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언택트' 최강자로 떠오른 e스포츠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피파온라인4와 손을 잡고 K리그 관계자들 및 선수들이 피파온라인4 게이머들과 함께 하는 리그를 만들었습니다. 지역 기반으로 팀을 꾸린 것 역시 K리그 방식을 그대로 차용했죠. K리그 팬들은 열광했고 피파온라인4 팬들 역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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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셋째주 PC방 순위/출처=게임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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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eK리그가 시작된 시점부터 피파온라인4의 PC방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eK리그 결승전이 열리던 주에 2위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피파온라인4의 순위 반등에 eK리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한 결과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자 간담회로 신뢰 회복

위기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피파온라인4 겨울 업데이트 이후 다양한 게임 내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게임에서 저절로 아웃되는 현상을 비롯한 많은 버그들이 게이머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3주간 지속된 상황에서도 넥슨은 오류 수정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이용자들의 불만은 고조됐습니다. 결국 넥슨은 박정무 피파온라인4 퍼플리싱 그룹장과 개발사 EA코리아 스튜디오 개발진이 나서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한 후 박정무 그룹장은 유명 피파온라인4 스트리머 방송에 출연해 사과와 개선을 약속했죠.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늦게나마 적극적인 대처로 위기를 잘 극복했습니다. 소통 개선은 물론이고 오류와 관련해 게임 내 개선을 적용할 날짜까지 공지하면서 게이머들의 불만은 한층 가라 앉았습니다. 위기를 넘긴 피파온라인4는 게이머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며 PC방 점유율 상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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