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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제네시스·SUV 쌍끌이…현대차 4분기 매출 29조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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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4분기 실적 ◆

매일경제

정의선 회장


현대차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6일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29조2433억원, 영업이익 1조64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5.1% 늘어나 현대차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분기별 매출 중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어났으며 2016년 2분기(1조7618억원)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5%를 넘었다.

4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전체 판매 대수(도매판매 기준)는 113만958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7% 줄었다. 국내에서는 투싼,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0만4190대가 팔렸지만 해외 시장에서 유럽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3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며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작년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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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7% 감소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은 22.9% 감소한 2조78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후 처음으로 10년 만에 매출이 줄었지만 2년 연속 100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그렸다. 현대차는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가이던스(목표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를 통해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14~15%,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4~5%, 8조9000억원 투자, 전년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매출액을 2020년 80조6000억원에서 2021년 92조원으로 10조원 이상 늘리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또한 2020년 1.4%에서 2021년 4~5%로 두 배 이상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UV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고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4종의 신차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스트라 EV를 중국에 출시하고 3월 말부터 아이오닉 5를 유럽, 한국,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80 파생차 등을 비롯해서 총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전년보다 60% 늘어난 16만대를 전 세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SUV와 제네시스 판매비중을 각각 66%, 6%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출시된 제네시스 GV80, G80에 이어 올해는 투싼, GV70, 최초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아이오닉 5 등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해 아반떼와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도 연내에 출시한다.

현대차는 또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설비투자 4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을 포함해 총 8조9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보다 5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서동철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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