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양극화 심화 속 도봉구도 10억대 아파트 등장…10억5천에 팔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창동 주공19단지 모습 [사진 = 다음 로드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2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8.1) 이래 가장 높은 8.5로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12월 전국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192만원으로, 전년 12월(1억835만원) 대비 375만원 오른 데 비해 같은 기간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7억3957만원에서 9억5160만원으로 2억1203만원이나 뛰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권역별 5분위 배율은 수도권(6.6), 기타지방(5.6), 5대 광역시(5.2) 순으로 높았다. 특히 경기(4.8), 인천(3.9), 부산(5.3), 대구(4.6), 광주(5.3), 대전(5.7), 울산(5.4)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이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반면, 서울은 4.2로 전년(4.8)보다 유일하게 낮았다.

서울을 뺀 모든 지역에서 주거 양극화가 심화한 것이다. 지난해 광역시를 중심으로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구매력과 소득 격차가 반영되면서 국지적으로 부촌이 형성되는 지방과 달리 서울은 젊은 층의 공황 구매과 정부의 규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고가 주택보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저가 아파트마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배율은 낮아진 것이다.

서울은 1분위 아파트값이 2019년 12월 3억7019만원에서 지난해 12월 4억7836만원으로 1억817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분위 아파트값은 17억6158만원에서 20억13만원으로 2억3855만원 올라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지난 22일 매매가 10억원을 넘긴 단지(창동 주공 19단지 전용 84.9㎡ 10억5000만원 실거래)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로써 서울 25개 모든 구에서 전용 84㎡의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한 주택업계 전문가는 "올해 들어 전국에서 전세난에 따른 매수 수요가 지속하면서 중저가 주택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며 "고가주택이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나타나겠지만, 전국적으로 가격이 상향 평준화하며 주거 양극화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