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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신사업으로 쑥쑥 크는 네이버…매출 5조3000억원 '역대 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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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5조3041억원, 전년 대비 21.8% 증가
핀테크·쇼핑·콘텐츠·클라우드 신사업 성장 돋보여
"코로나 속 SME와 의미있는 성장을 실현한 한 해"

조선비즈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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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8% 늘어나며 5조3041억원을 기록,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1조2153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익은 같은 기간 증가율이 5.2%이고, 그동안 비용 부담이 컸던 일본 자회사 라인 부문을 제외시킨 것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28일 이러한 내용의 실적 발표를 하며 신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쇼핑과 핀테크 부문에서는 SME(중소상공인)와의 상생모델을, 콘텐츠 부문에서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과의 제휴 및 글로벌 플랫폼과의 결합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먼저 지난 한 해 페이, 디지털금융 사업 등을 포함한 ‘핀테크’ 부문이 66.6% 증가한 6775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스마트스토어(쇼핑 창업 플랫폼) 성장과 외부 제휴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7조8000억원을 달성했다"며 "또 11월 7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를 오픈했는데 SME들의 다양한 고객 유입 증가 사례가 회자되며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네이버는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빠른정산서비스와 대출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위험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의) 정산 시간을 하루 더 단축했고 이를 통해 SME들이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결제 대금) 정산을 받게 됐다"며 "최근 급증하는 온라인 주문대응에 필수적인 원활한 자금 (순환) 측면에서 SME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용평가사와 네이버 데이터를 결합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으로 기존 대출상품이 품지 못한 SME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며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신청자의 40%가 승인을 받았고 금융 이력이 없는 ‘씬 파일러’는 신청자 중 52%가 승인받았다"고 했다.

핀테크와 맞물려 성장하는 쇼핑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은 지난해 1조89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37.6%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수는 41만개를 기록했고, 월 거래액 1억원 이상인 스토어가 4000개가 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 대표는 "SME의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은 덕분"이라고 했다. 최근 새로운 쇼핑 플랫폼으로 주목 받는 ‘쇼핑라이브’도 누적 시청 횟수 1억뷰를 넘으며 빠르게 크고 있다. 네이버는 전체 쇼핑라이브 판매자 중 80%가 SME이며 단골 관리기능 등 다양한 툴(도구)을 제공하거나 무상 스튜디오 지원, 멘토링 강화 등으로 SME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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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4분기 실적.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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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관심이 뜨거운 사업 부문이 ‘콘텐츠’다. 지난해 콘텐츠 부문 매출은 48.8% 성장한 4602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웹툰 거래액이 8200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상회했고 월간 순이용자수(MAU)도 7200만을 달성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했다. 네이버는 얼마 전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 소식을 발표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네이버웹툰과 단순한 결합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며 "Z세대(10~20대)에게 인정받은 왓패드 웹소설을 네이버웹툰에 2차 제작하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독자 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반대로 원작 역시 주목을 받는 선순환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선 SM, YG와의 제휴 확대에 이어 빅히트와도 손을 잡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위버스를 통합해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K팝 팬덤 시장의 양대 산맥이었던 두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한 대표는 "K팝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엔터 기업들과 네이버의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결합해 공연과 팬 커뮤니티, 커머스 등 엔터 사업 전반의 사업 기회를 확보하겠다"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남미 등 K팝 인기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41.4% 증가한 2737억원이다. 아직 다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선점한 시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한 대표는 "코로나19로 원격 교육 솔루션을 도입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갱신했고 EBS와도 공급계약 새로 체결했다"며 "이는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일상의 단절로 인한 이용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개인 창작자, SME들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실현한 한 해였다"며 "적극적인 연구개발, M&A(인수합병),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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