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분위기에 달러당 원화값이 하루 만에 15원 넘게 급락하며 1120원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중 달러당 원화값이 1110~113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보다 15.2원 내린 1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109.4원에서 시작한 원화값은 장중 하락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6일(1120.4원) 이후 최저치다. 우선 ECB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띠었다. 클라스 크노트 ECB 집행위원 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과 인터뷰하면서 "필요시 금리를 0% 이하로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화 환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CB 주요 인사들 발언으로 유로가 약세, 달러가 강세로 전환했다"며 "달러 가치가 세질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미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이 모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FOMC 정책 결정문에는 최근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고용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는 점과 경제의 경로가 백신 접종 결과에 달렸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