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2.84p(3.03%) 내린 2976.21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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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4조원 순매도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0%(92.84포인트) 내린 2976.2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00을 밑돈 건 지난 6일(2968.21)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장중 한때 2962.7까지 추락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이날 1조4000억원가량 주식을 팔아치웠고, 기관 투자가도 25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3.38% 하락해 928.73에 마쳤다.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체인인 '게임스탑'을 둘러싸고 미국 '개미'(개인 투자자)와의 전쟁에서 손실을 본 헤지펀드가 주식을 던진 탓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최근 급격히 증가한 변동성에 대응해 빠른 속도로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축소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액 역시 헤지펀드로 알려진 외국계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 선물 지수가 1.5% 이상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온 경제 전망 후퇴와 테슬라의 실적 부진, 미국 선물 지수 급락이 맞물려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증시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7.98% 오른 35.73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던 지난해 6월 18일(37.30)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화 가치는 달러당 1121.5원까지 밀렸다가 장 막판에 올라 1118.8원에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89%, 대만 가권지수는 1.8% 떨어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동성 흐름이 과하다는 경계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압력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증시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지수 하단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코스피 3000 안팎에서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진우 팀장은 "아직 추세적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며 "기업 실적의 방향성이 나쁘지 않아 유동성 과열에 대한 인식만 진정되면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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