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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게임스탑' 싸움 이끈 개미, 369억 대박…본인도 '얼떨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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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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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과 월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터가 된 게임스탑 사태를 이끈 개인투자자가 단순 주가 폭등을 넘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미 의회 청문회 사태로 까지 번진 것에 대해 "이런 일을 예상 못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렇다면 게임스탑 사태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게임스탑 주식 열풍을 이끈 주인공인 키스 길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그는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DeepFxxxingValue'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다.

WSJ는 길이 개인투자자들의 게임스탑 투자를 독려했으며, 올해에만 이 회사의 주가가 1600% 이상 급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레딧 이용자들이 그를 향해 "월스트리트베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길은 레딧에 게임스탑 주식과 옵션으로 하루 2000만달러(약 223억원) 가량 수익을 올렸음을 증명했다가 이튿날 1500만달러(약 168억원) 손실을 공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8일 장 마감 이후 길은 게임스탑 주식, 옵션, 현금 등을 포함해 증권 계좌에 3300만달러(약 369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뮤추얼 라이프에서 최근까지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길은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내가 한 일이 의회와 연방준비제도, 헤지펀드, 언론, 증권거래 플랫폼과 수많은 투자자들한테 관심을 끌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나보다 훨씬 더 큰 이야기"라며 "라며 "나는 개인투자자들을 지지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발언 능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길은 2019년 6월 게임스탑 주가가 5달러 수준일 때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은 게임스탑이 제2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난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여름부터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에 게임스탑 투자 현황을 올리면서 게임스탑 주가가 언젠간 오를 것이란 주장을 펼쳤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도 '게임스탑' 찬양을 멈추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개미투자자들을 뭉칠 수 있도록 해준 건 무료 증권거래앱 로빈후드의 역할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수료가 없어 호기심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쉬웠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래리 타브 수석 시장구조연구원은 "수년 전만해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모든 거래에는 수수료가 붙었고, 소셜미디어에 시장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접근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길의 게임스탑 찬양가가 열풍으로 변하기 시작한건 유명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2019년 길의 게시물에 관심을 보였고, 길은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게임스탑이 결국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공매도로 스타가 된 버리였지만 그는 게임스탑 주식을 매입해 수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봤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게임스탑 주식을 17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10달러선이었던 주가로만 따져도 1738만달러(약 194억원)어치였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5억5000만달러(약 6146억원)이 넘는다.

이후 길은 유튜브 채널을 열고 주식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게임스탑 이사회에 반려동물 용품업체 츄이의 창업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이 합류한다는 소식에 게임스탑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게시물을 보는 사람은 수만명에서 수십만명, 그리고 300만명 이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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