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수지 고문을 비롯한 집권당 고위 지도자들이 이날 이른 아침 기습적으로 구금됐다고 여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묘 뉜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묘 뉜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수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지도부가 구금됐다”면서 “우리 국민에게 경솔하게 대응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고 법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구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묘 뉜 대변인은 또 “수지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들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볼 때 군이 쿠데타를 일을키는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국영 TV와 라디오 방송이 중단됐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일부 이동통신과 전화 서비스에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양곤 시청 청사 밖에 군인들이 배치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수지 고문이 이끄는 NLD가 압승한 이후 군부의 부정 선거 의혹 제기로 쿠데타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군부는 실제 최근 쿠데타를 시사했다 한발 물러섰지만 계속해서 긴장이 고조돼 왔다.
뉴욕타임스는 “미얀마는 쿠데타설로 며칠 동안 떠들썩했다”며 “지난해 11월 선거가 끝난 후 국회가 개회식을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정부의 고위 민간인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가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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