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검찰 고위인사가 관건… 朴, 정권수사 지휘부 바꾸려하면 충돌 불가피 ‘추미애 시즌2’ 될것”
1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박범계(왼쪽) 법무부 장관.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법무부 청사를 방문했다. /박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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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난 10월 국감장에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냐”(박 장관) “과거엔 저한테 그런 말 안 했는데 선택적 의심 아니냐”(윤 총장)는 말로 언쟁을 벌인 바 있다. 박 장관은 사시 동기지만 연배가 위인 윤 총장을 평소 ‘형’으로 부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만남이 끝난 뒤 법무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박 장관이 조만간 인사에 관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법무부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서로 덕담만 나눴다”고 했다.
검찰 일각에선 “추미애 전 장관 시절처럼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격렬하게 충돌하진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결국 ‘추미애 시즌 2’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더욱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낡은 관념과 작별해야 한다”며 이른바 ‘검찰 개혁’을 줄곧 강조했다. 이는 ‘검찰의 힘을 더 빼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더구나 최근 윤 총장이 지휘하는 월성 원전 및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수사가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향하면서 정권과 검찰 간 ‘긴장도’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법조인들은 “곧 있을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분수령”이라며 “박 장관이 주요 수사 라인 지휘부를 교체하려 할 경우, ‘추·윤(秋尹) 갈등’과 같은 ‘박·윤(朴尹)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향후 박 장관과의 인사 협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검찰국장,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 각종 사건에서 수사 대상이 된 간부들의 문책성 인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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