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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교민 “미얀마 군부, 하루만에 장악…쿠데타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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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교민은 “미얀마 대부분 국민들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분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미얀마 군부가 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정치 지도자 및 시민사회 지도자들을 구금하고 수도 네피도를 봉쇄한 뒤 1년 간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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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양곤에 머무는 교민 권병탁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오전부터 군부 지지세력 1000명이 모여서 곳곳에서 쿠데타 지지를 하는 행진을 벌였다. 지지자들조차도 상당히 선수를 치면서 분위기는 첫날에 군부 쪽으로 많이 기우는 분위기였다. 앞으로 일반 시민들이 반대시위를 하게 될 텐데 불씨가 얼마나 번질지는 며칠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고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외무부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지명했다.

    권씨는 “미얀마는 쿠데타를 많이 했던 나라라서 군부가 상당히 신속하게 잘 처리하는 편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관공서나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아웅 산 수치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자마자 11개 부처의 장관들을 다 교체했다. 프로페셔널하게 끝내버렸다”라고 전했다.

    쿠데타 선언 후 양곤 상점의 생필품이 동나고, 은행 현금 인출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몇 시간 만에 인출기 현금이 바닥이 났다. 또 쿠데타 이후 수도인 네피도, 도시 양곤 등에서는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권씨는 “통신사 서비스 대부분 중단됐다. 통신사에서는 내부 문제라고 했지만 군부가 끊은 거다”라며 “TV, 라디오는 다 통제를 당하고 있다. 유일한 언론 매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문사들이 간간이 소식을 전하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구금된 아웅 산 수치 여사가 국민들에게 ‘거리에 나가십시오’ ‘군부 독재에 항의하십시오’라고 말했다는 소문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정보가 나오고 있는데 가짜뉴스라고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워낙 가짜뉴스가 많아서 저희들도 그걸 가리기 힘들다. 어떤 게 진짜고 가짜인지”라고 덧붙였다.

    교민들 현재 상태에 대해선 “교민들은 늘 조심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 교민들만큼은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한 힘으로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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