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 축하 인사를 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법무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최소 두 차례 이상 만나겠다고 2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총장을 만나 면담을 하고 실질적 협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박 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것을 형식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 의미는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적어도 (검찰총장을) 두 번은 뵐까 싶다”고 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의견을 분명히 듣는다고 (검찰청법에) 되어 있으니깐 법대로 충실히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두 번은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봐야겠다”고 했다.
박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윤 총장의 의견을 사실상 듣지 않고 인사를 강행해 둘 사이 마찰이 빚어졌던 것을 피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1월 추 장관은 검찰 인사를 단행하기 전 윤 총장에게 인사안을 보여주지 않고 의견을 달라고 하는 등 전례와 다른 절차를 밟아 윤 총장이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윤 총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대검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당시 내게 (인사) 초안을 짜라고 해서 ‘추 장관님 검찰국에서 기본안이라도 주셔야 제가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추 장관이) ‘인사권자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인사안이 청와대에 있다, 의견 달아서 보내달라고 했다’고 요구했다”며 “인사안을 다 짜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고 했었다. 검찰인사안을 총장과 협의 없이 ‘윗선’에서 이미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취재진의 “이번 주 내에 검찰총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표태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