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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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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3조 클럽' KB vs 신한…라임·코로나 손실충당금 1등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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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작년 실적 발표…KB금융-신한지주 406억원差

KB 3조4552억원·신한 3조4146억원·하나 2조6372억원

은행부문 실적 뒷걸음…라임 손실·코로나 충당금 반영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에서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금융지주(055550)가 3조원대 이익을 내며 장사를 가장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KB금융지주는 2위인 신한금융지주를 406억원 차이로 앞서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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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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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금융그룹 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대출부문이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희망퇴직 등에 따른 비용증가와 라임 등 사모펀드 부실사태와 코로나19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비은행 부문이 약진한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0%의 이익 성장세를 달성한 반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비은행 이익 증가가 둔화하면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KB금융, 3년 만에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위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146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해 2014년부터 7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라임 등 투자상품 손실과 코로나19 리스크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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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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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로써 KB금융지주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1위에 올랐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1위 경쟁은 희망퇴직 비용과 대손충당금에서 엇갈렸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6조8332억원으로 9% 증가했다. 희망퇴직으로 인해 약 3440억원의 비용이 지출됐고, 프라삭, 푸르덴셜생명 및 부코핀은행 등 인수합병(M&A) 관련 비용이 약 2430억원의 추가비용 등 특이요인이 발생한 탓이다. 또한 지난해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1조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1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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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실적


신한금융지주 코로나19 타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한 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1조3906억원으로 전년(9508억원)보다 46.3%나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서 라임 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액은 총 4725억원이 잡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외부 실사 평가를 반영해 4분기 신한은행에서 라임 CI펀드 등 관련 손실 692억원, 신한금융투자에서 라임 TRS(총수익스와프) 관련 손실 1153억원이 반영됐고, 코로나 관련 충당금도 1873억원 추가로 적립했다”며 “여기에 희망퇴직비용 924억원까지 더해졌는데, 일회성을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8% 정도 많은 약 9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순이익 경쟁에서도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감소했다.

하나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 작년 순익 줄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6372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847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해 연간 3377억원을 적립했다”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 1126억원을 인식해 연간 2207억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2% 감소한 1조30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은행 이익 증가가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사모펀드 보상금 등 1회성 비용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의 충당금 총계는 1조9180억원으로 전년(1조6000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703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IBK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479억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9.3% 줄어든 1조2632억원이다.

“당국 배당 자제령 존중…중간배당 등 검토”

한편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이 주문한 ‘배당성향 20% 이내’ 권고안을 존중한다면서도 중간배당 등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주당배당금 1350원(중간배당금 포함 1850원, 배당성향 20%)로 결의했다. 주당배당금은 2019년 대비 16%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배당성향 수준은 일시적, 한시적으로 적용한 것”이라며 “중간 배당, 기말배당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의 주주가치 증대를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출범 직전인 2005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KB금융지주도 중간배당과 자사주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6%포인트 감소한 수치며, 7년 만에 최저치다. 이번 KB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은 1770원으로 전년보다 19.9% 줄었다. 배당총액은 6897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배당성향을 확정하지 못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5%, 우리금융은 27%였다.

신한금융지주는 3월초 이사회 결정 때까지 합리적인 사유를 찾아 감독당국과 배상성향에 대한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하반기 분기배당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배당성향 30% 달성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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