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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언론 "시진핑 통화한 바이든, 트럼프와 달리 동맹 협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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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홀로 노선' 대조…무역·인권 反中전선 동참 촉구 강화 전망

바이든, 對中 전략 수립· 미얀마 군부 제재 방침 밝힌 날 통화로 '포문'

NYT "시주석이 '오랜 친구'라고 불렀던 바이든…두사람 이젠 냉랭해졌다"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통화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에 이뤄진 미중 정상의 10일(현지시간) 첫 통화에 대해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통적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는 데에 주목했다.

이는 동맹을 경시한 채 홀로 중국을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현 정부의 차이점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탐색전이었던 이날 통화에서 무역과 인권 문제를 고리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며 대중(對中) 강경 노선을 재확인한 가운데 동맹 강조는 반중(反中) 전선 동참 압박 및 한미일 조율 중시로 연결될 수 있어 한국으로선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 대중 국방 전략 수립 방침을 천명하고 중국과 밀착 가능성이 제기되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에 대한 제재카드를 꺼내든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동맹국과 통화한 이후에야 이뤄졌다"라면서 "이는 바이든이 단지 미국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전 세계 민주국가 지도자로서 중국을 대하려고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첫 통화에서 동맹국과 인권에 헌신할 것임을 강조했다"라고 부각했다.

실제로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민과 미국 동맹국들의 이익을 증진할 때 실용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관계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동맹'을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존해야 한다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 주석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의미로 읽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외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대하면서 동맹을 중시하는 모습은 트럼프 전 행정부와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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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동맹국들을 경시한 채 '나홀로' 중국을 압박했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WP는 이날 통화 전에 언론 브리핑을 진행한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의 협조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핵심 차이점"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했던 전통적 동맹국의 안보에 다시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WSJ 역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에 초점을 맞추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해왔다"라면서 "이는 무역과 안보 이슈를 두고 동맹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홀로 중국과 맞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거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처럼 트럼프와의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대중 강경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NYT는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라면서 "여기엔 아시아 내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이의제기, 대만 독립과 홍콩 자치 옹호, 중국의 사이버 절도와 해킹 단속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통화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국 국방전략을 검토하는 국방부 태스크포스 설치계획을 발표한 지 몇 시간 후에 이뤄졌고,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정권에 제재를 가한 이후에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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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시진핑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NYT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정상의 개인적인 관계도 조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부통령, 부주석 시절이던 2011년과 2012년을 포함, 과거 여러 차례 회동했다. 당시 회담은 꽤 친근한 분위기를 띠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바이든의 2013년 방중 당시 시 주석은 그를 "오랜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국가지도자 중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가장 마지막에 건넨 축에 속했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취임 후 시 주석과 늦게 통화했다며 둘의 관계가 냉랭해졌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21일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견지하면서도 선택적 협력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완고한 대중국 대응 전략을 수립하면서도 대화 채널은 열어 놓는 실용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WP가 보도했다.

백악관도 두 정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세계 보건 안보, 기후 변화, 무기 확산 방지라는 공통된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무기 확산 방지 이슈가 북한 관련 현안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나 백악관은 성명에서 '북한'을 명시하진 않았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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