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 지역구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밋 롬니(유타), 벤 새스(네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으로 각자 출신지의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집행위원회는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당일 곧바로 캐시디 상원의원에 대한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네브래스카주 공화당에서도 새스 상원의원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통과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영하의 날씨와 살인적 바람 등 악천후로 인해 이번 주 잡혀 있던 주 위원회 회의가 이달 말로 연기됐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버 상원의원과 투미 상원의원은 이미 2020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계를 떠날 사람들이어서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만 지역구에서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로런스 타바스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의장은 이번 탄핵 심판을 '국민 통합 등 미국 국민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위헌적 시간과 에너지 도둑질'이라고 규정한 뒤 "나는 팻 투미 의원의 투표에 대해 우리의 많은 풀뿌리 지도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실망감을 함께 나누는 바"라고 비난했다.
또한 마이클 와틀리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의장은 버 의원의 탄핵 찬성 표결이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고, 이 지역의 댄 비숍 하원의원도 버 의원에 대한 불신임 찬성 입장을 표하며 가세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상원의 탄핵안 부결 직후 발표한 입장 표명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다"이라며 "미국적 위대함을 달성하려는 여정을 함께 지속할 것을 고대한다"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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