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高화폐 銀 추월할 수도
金 총가치 대비 10%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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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전세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원화 기준으로 첫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미국의 페이스북과 테슬라의 시총을 넘어섰고,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까지 추월했다. 조만간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자산이자 한때 화폐의 근간이기도 했던 은의 시총까지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가상자산 정보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9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5만2151달러로 전일 5만달러 돌파 후에도 쉼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원화 기준으로 5700만원을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은 6000만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의 시총은 9742억달러로 전일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079조원이다. 비트코인이 지난 2009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처음으로 시장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7000억달러대인 페이스북(7790억달러)과 테슬라(7661억달러)의 시총을 앞질렀고, 텐센트(9326억달러)보다도 앞서게 됐다.
전세계 자산·기업 시총 순위 사이트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전세계 자산(주식· 귀금속·가상자산·상장지수펀드 포함) 중 8위를 기록 중이다. 금이 11조28달러로 1위이고 그 뒤를 애플(2조1970억달러), 사우디아람코(2조3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8420억달러), 아마존(1조6660억달러), 은(1조5020억달러), 알파벳(구글, 1조4310억달러)이 잇고 있으며, 이 다음이 비트코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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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경우 구글에 대한 추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채굴량과 상대 자산 가격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에 이르게 되면 시총(1조4944억달러)이 구글을 넘어서게 되고, 8만1000달러까지 갈 경우(1조5130억달러) 은도 추월한단 계산이 나온다.
비트코인의 시총이 1조5000억달러를 상회할 경우 작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실질기준)까지 뛰어넘는 셈이 된다. 이미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가상자산의 현재 시총은 1조6000억달러에 육박, 한국의 경제 규모를 앞지른 상태다.
2100만개로 규모가 한정돼 있는 비트코인은 현재 1868만개 가량 채굴돼 있는 상태다. 이미 한도량의 89%가 시장에 나와 있고, 채굴의 마지노선인 2040년까지 추가 공급될 물량이 232만개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전략가(CIO)는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가치의 저장창고를 찾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부채가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가치가 오를 수 있는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그래서 우리도 그것(비트코인)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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